드라마

동이

루니아린 2021. 12. 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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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AnbuEHU6mU

허준, 대장금, 상도, 이산 등으로 유명한 이병훈의 신작.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일대기를 그린다. 어떤면에서는 전작인 이산의 프리퀄이다.[1]

장희빈 인현왕후에 비해 제대로 알려진 것이 적어 매체마다 조연으로만 오르내렸던 숙빈 최씨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주목을 받았고, 이로 인한 새로운 해석이 기대 되었다. 실제로 장희빈은 비슷한 소재의 타 사극들과는 차별성을 띤 인물로 그려졌다.

초반의 장희빈, 장옥정(이소연 분)은 천한 신분에도 높은 뜻을 지닌 강하고 영리한 여성으로 그려졌으며 후에 그녀의 적이 되는 주인공 동이도 그녀를 흠모하고 존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반 이후 숙종의 마음이 동이에게 가는 것을 바로 옆에서 실시간으로(...)[2] 보게 되고 중전이 되기 위해 손을 더럽힌 후 본격적으로 악역이 된다. 하지만 악역이 된 후에도 천박하고 패악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끝까지 도도한 포스를 뿜어내며 찬사를 받았다.

다만 장희재는 악랄함과 얌체스러움을 극대화하여 해당 배우인 김유석이 사람들에게 쓰레기같은 놈 취급을 받을 정도로 연출이 훌륭했다. 하지만 다른 장희빈 시리즈의 장희재들[3]에 비해 박력은 떨어졌다.

그 외에 장희빈에게 휘둘리기만 하던 숙종이 아닌 개그 캐릭터 능동적인 숙종이 등장하기도 한다. 자상하고 선량하며 영리한, 그야말로 훌륭한 왕으로 그려지기에 숙종 캐릭터가 의도치 않게 미화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사환국과 갑술환국이 단순한 당쟁의 결과물이 아닌, 숙종의 의도된 숙청이었다는 주류학설에 맞춰 작중에서의 숙종도 중신들 머리위에서 당쟁을 이용해 환국을 일으키는 정치꾼다운 모습도 보인다.

여담으로 같은 소속사 때문인지, 한효주 배수빈 찬란한 유산 이후 또 다시 만나게 되었다.[4] 거기다 극중 관계나 포지션도 비슷하다? (고은성-동이, 박준세-차천수) 원래 배수빈이 맡은 차천수 역은 숙종과 연적이 되는 서브남주였지만, 숙종과 동이의 멜로가 강조되면서 동이의 측근 1 정도로 전락했으니 안습. 이병훈 PD도 종영 후 검계 쪽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깨방정 숙종 캐릭터가 대박을 치면서 차천수의 비중이 줄어든 것 때문에 배수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똑같은 이병훈 PD 작품인데 이산에서는 노론 악의 축이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노론이 동이의 지원군 역할을 하는 입장이라는 거다.[5] 물론 그다지 도움은 안 되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드라마 속 정치 구도는 실제 숙종 시대 정치 구도와 많이 다르게 묘사된다.

또한 스리슬쩍 넘길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대궐에서 애지중지하던 숙빈 최씨의 옥가락지를 실제 소품으로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승은상궁이 된 이후부터 옥가락지를 끼기 시작하며, 이는 같은 이병훈 PD의 작품인 이산[6]과 시간선이 이어짐을 보여주는 장치.

동이와 이산의 포지션이 바뀔 경우 한 쪽이 극대화되는 반면 다른 한 쪽은 이보다 더 작아진다는 것도 흥미롭다. 게다가 동이에선 서인이 선역이었으나 이산에선 완전한 악역이니...

2010년 10월 12일, 60회로 종영하였는데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았고 특히 해외에선 대장금과 함께 가장 많은 글로벌 팬을 거느린 양대사극으로 통한다. 최고시청률은 29%, 꾸준히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물론 이병훈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지만, 2010년 전후로 IPTV 등 다시보기 영역이 티비 시청률을 잠식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던 시기라 단순비교는 의미가 없다.

여담이지만, 동이에서 의금부 포졸의 옷은 선덕여왕에서 선덕여왕 호위무사의 옷을 그대로 입혔고 지방 관아 포졸의 옷 역시 선덕여왕에서 사량부 옷을 입혀 다른 사극의 복장과는 차별화를 뒀다. 적어도 다른 사극의 포졸복은 일명 국민 포졸복이라 하여 흰 한복 겉에 검은 조끼만 달랑 입고 신발도 짚신인 반면 MBC 사극의 포졸들은 이렇게 포졸인데도 비교적 화려한 옷을 입고 신발도 목화를 신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가 '외주제작사가 체불한 소속 연기자들의 출연료를 MBC가 대신 지급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MBC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2010년 9월 3일부터 한예조 소속 연기자들이 드라마 촬영거부에 들어갔다. 6일 오전 11시 30분 경 타결돼 촬영이 시작됐으나 당일 밤 10시에 방송까지는 약 10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용인 세트장에서 서울 방송국까지 테이프를 옮길 시간을 줄이기 위해 생방송에서나 쓰던 위성중계차(SNG)를 동원했다. 그리고 정규방송에 성공했다. 남기남 : bb 녹화방송인 드라마를 송출하기 위해 중계차를 동원한 것은 국내에서 최초인듯.

여담으로 2010년 초에 MBC가 총 파업에 들어갔을 당시 이쪽에도 파급이 약간 있었던 것인지 12화부터 본편이 끝나고 다음회 예고로 넘어가기 전 붉은 꽃잎이 휘날린 뒤 배경이 바뀌는 효과가 사라지고 그냥 해당 회차의 마지막 장면[7]을 정지시켜 점점 클로즈업되게만 해놓고 이 뒤로 주역들의 사진이 나오는 장면을 그냥 잘라서 이어붙여놓아 상당히 어색한 상태로 한동안 방송이 되었었다. 직접 확인해보자. 이러한 문제는 총 파업이 끝난 뒤인 17화 방영분부터 원래의 연출로 돌아왔다. #

MBC 옛드 : 옛날 드라마 드라맛집 유튜브 채널에 전 편이 업로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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