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신세기 에반게리온

루니아린 2021. 5. 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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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편집]

일본에서 1995년 10월부터 1996년 3월까지 총 26화로 방송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이후 파생된 미디어 믹스. 보통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라고 하면 1995년작 애니메이션을 말한다.[6]

장르는 거대로봇물이나, 파격적인 연출과 내용을 통해 방영 당시 이례적인 상업·비평적 대성공을 거두며 감독 안노 히데아키 1990년대 당시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우주전함 야마토》, 《기동전사 건담》의 뒤를 이은 제3차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켰다고 평가된다.[7]

1995년작의 제작사는 가이낙스, 구극장판은 가이낙스 Production I.G의 합작, 신극장판은 스튜디오 카라가 제작 중이다. 당시 안노 히데아키 각본을 쓰고 총감독을 맡았으며 메카닉 디자인과 캐릭터 디자인, 설정 등에도 관여했다.[8] 본격적인 메카닉 디자인은 야마시타 이쿠토가, 캐릭터 디자인은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맡았다. 음악은 사기스 시로가 담당.

에반게리온(エヴァンゲリオン)이라는 제목은 그리스어인 'εὐαγγέλιον(복음, 좋은 소식)'에서 유래했다.[9] 통상 부르는 약칭은 '에바(EVA)'.

2. 상세[편집]

당시 가이낙스 안노 히데아키의 전작인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가 상당한 상업적 실적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본사의 빚은 청산되지 않았다.[10] 빚이 남은 만큼 결국 후속작을 제작하게 되고 본작의 원안을 스폰서들에게 제출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어떤 사건으로 세계 인구의 절반을 잃어버린 2015년을 배경으로, 제3 신 도쿄시를 습격하는 사도라는 정체 불명의 존재와 싸우는 거대 병기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파일럿이 된 소년 이카리 신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자세히 설명되지 않는 스토리와 그 이면에 숨겨진 방대한 설정, 뛰어난 영상미와 창의적인 연출, 세기말에 걸맞는 어두운 분위기, 매력적인 캐릭터와 메카 등 다양하고도 복잡한 요소를 가진 애니메이션이다. 원래 열혈물에 가까운 명쾌한 로봇 애니메이션 작품이었으나 점차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는데, 당시 감독 안노 히데아키의 우울증이 작품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11]

3. 줄거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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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00년, 인류는 미증유의 대재앙 세컨드 임팩트에 직면한다. 남극에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소형 운석이 충돌하여 일어난 이 사건은 남극의 얼음을 융해시키고 지구 자전축을 뒤틀었다. 그 결과 기아, 내전, 전쟁 등의 요소까지 겹쳐 세계 인구의 절반이 순식간에 절멸했다.

그로부터 15년의 시간이 흐르고 2015년, 하코네의 지하 요새 도시 제3신동경시에는 사도라는 정체불명의 적이 습격해온다. 이 사도라는 정체불명의 적은 세컨드 임팩트에 이어 서드 임팩트를 발생시켜 전 인류를 지구 상에서 없애고자 하였다. 이에 국제 연합(UN)군은 모든 무기를 동원하여 총공세를 펼치나 어떤 수단도 사도에게 피해를 주지 못했고, 모든 작전권을 네르프라고 하는 산하 비밀 조직에 넘긴다. 그리하여 네르프가 꺼낸 사도에 대항할 최후의 카드가 바로 비밀 병기, 에반게리온이었다.

네르프로 온 14살 소년 이카리 신지는 어릴 때 헤어진 자신의 아버지, 네르프 총 사령관 이카리 겐도를 만난다. 처음엔 에반게리온에 타는 것을 거부했지만, 자기 대신 에바에 타야했던 부상을 입은 아야나미 레이를 보고 마지못해 에반게리온의 파일럿이 된다.

이후 신지는 새 보금자리에서 여러 사람들을 마주한다. 에반게리온 때문에 동생이 다쳤다며 다짜고짜 화내며 주먹을 날리는 스즈하라 토우지, 밀덕에 특촬물 마니아 아이다 켄스케, 활달한 성격 뒤로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는 신지의 새로운 보호자인 카츠라기 미사토, 첫 만남부터 정체불명이었던 아야나미 레이, 자존심 강한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등... 이들과 만나고 겪는 다양한 사건들로 신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진실이라는 이름의 거짓에 가려진 이면 비밀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되며, 최종적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내면의 성장을 이룩한다.

4. 시리즈[편집]

  • 신세기 에반게리온 TVA
    1995년 10월 4일부터 1996년 3월 27일까지 TV 도쿄 계열 (TXN) 방송사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7시까지 골든 타임 직전에 방영한 총 26화(2쿨)의 오리지널 TVA.
  • 신세기 에반게리온/만화
    소년 에이스에서[12] 1994년 12월에 연재를 시작해 2013년 6월에 14권으로 완결하였다. 캐릭터 디자이너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작품으로 연재 개시는 첫 방송보다 시간이 앞섰지만, 만화를 애니화한 것은 아니다. 완성된 기획을 바탕으로 안노와 사다모토가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안노와 사다모토의 에바는 '에반게리온'이라는 이름 아래 비슷한 세계관·줄거리·사건·캐릭터를 공유하지만, 둘 사이엔 미디어 믹스 간 차별화로 설명할 수 없는 차이점도 명백히 존재한다.

4.1. 감상 순서[편집]

에반게리온 시리즈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신극장판만을 봐도 되는가?", "아니면 TV판과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봐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정말 많은데, 신극장판의 구성 자체가 TV판(구판)과의 미묘한 차이가 불러일으키는 나비효과에 집중하고 있고 구작의 주제와 설정까지 통틀어서 다루므로 아무래도 구작을 보고 신극장판을 보는 편이 좋다.

사도신생(DEATH & REBIRTH)은 내용 대부분이 기존 TV판의 총 편집편이기 때문에 생략해도 무방하다.

  • 구 시리즈
    • 영상물(원작)
      • 신세기 에반게리온[14] → 사도신생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 만화판(1~14권)[참고]
  • 신극장판
    • 에반게리온: 서 → 에반게리온: 파 → 에반게리온: Q →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5. 제작[편집]

1987년 가이낙스는 야심차게 준비했던 왕립우주군을 말아먹고 1988년 미소녀 로봇 애니 톱을 노려라!, 1990년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만들었다. 이 두 작품이 이후 에바 제작의 초석이 되었다. 그럼에도 나디아를 제작하며 벌였던 기행과 깽판들 덕분에(...) 기획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으며 선뜻 나서는 스폰서가 없어 스타트도 못 끊을 뻔했다. 카도카와 쇼텐이 나서서 TV 도쿄를 끌어들이면서 가까스로 제작이 성사되었다. 이러한 고생 끝에 도입된 것이 지금의 제작위원회 시스템이다.

당시는 애니메이션 시장이 둘로 나뉘어 있었다. 대중, 저연령층 대상 TV판 애니메이션은 저퀄러티로 제작하면서 스폰서를 통한 관련 상품 판매로 수익을 올렸고, OVA는 고퀄러티의 작품을 만들어서 오타쿠 대상으로 소프트 판매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에바는 제작 위원회 방식을 통해 TV판 애니메이션으로도 기존 OVA 시장 수요자들을 만족시켰다. 이 모델을 본받아 2쿨 단위로 방송하는 고퀄러티 TV 애니메이션이 많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며 이러한 흐름은 21세기 매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심야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이어진다.

현재의 하늘을 찌르는 명성에 비해 제작비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애니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TV 도쿄에서 나디아 시절에 스케줄을 밥 먹듯이 펑크낸 가이낙스 조련을 위해 적지도 많지도 않을 정도로 타이트한 예산을 책정해 주었던 것. 1화 당 평균 작화 매수는 3500 장 제한이었다고 한다. 당시 돈을 많이 쓰는 애니메이션이 회 당 5000 ~ 6000을 썼으므로 명백한 저예산이다. 안노 히데아키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이 저예산이었지만 대단한 작품이었다는 것에 착안해 예산이 적어도 연출로 잘 통제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생각하고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15화 부근에서 결국 예산이 바닥나고 일정이 파탄나면서, 그 뒤로는 정지 화면 연출을 남용해서 [16] 그야말로 눈물 겨운 노력으로 겨우 일정을 맞추었다. 다만 한국에선 이것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게 많다. 흔히 해외하청을 줘서 작붕이 생겼다거나 하는 건 그냥 작화감독이 딴 사람이라 그림체가 바뀌어서 그런 게 많다.[17] 대표적으로 호소이 노부히로(細井信宏) [18], 코가와 토모노리 담당 에피소드가 이런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해외 하청에 대해서는 이 작품은 스태프롤을 확인하면 당시 애니로서는 희한할 정도로 해외에 핵심적인 분야의 하청을 안 넣고 일본 인력 위주로 만들었다. 하청을 넣어도 타츠노코 프로덕션, Production I.G, 교토 애니메이션 같은 일본 회사에 넣었다. 아마도 당시 가이낙스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때 한국 하청사와 갈등으로 회사가 망하기 직전까지 간 적이 있어서 에반게리온은 단가 문제가 생기더라도 일본끼리 만들겠다는 식으로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 하청 문제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19]

그 외에도 성우 출연료를 아끼기 위해서 주역 성우들이 온갖 엑스트라 연기까지 다 했다. 단적으로 아야나미 레이 성우를 맡은 하야시바라 메구미 펜펜과 폭주 초호기부터[20] TV 배경음, 지나가는 엑스트라까지 연기했다. 다른 성우들도 마찬가지.

안노 회고에 따르면 원래 가이낙스에서 만들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다른 제작사에 외주 가서 만드는 식으로 만들 생각이었다고. 메인 스폰서로서 제작위원회를 만들어 준 킹 레코드의 임원도 그걸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가이낙스 사장이었던 사와무라 타케시(澤村武伺)한테 털어놓았더니 "우리가 만들고 싶다"라고 대답했다고. 결국 가이낙스랑 같이 작업했다고 한다.

에반게리온의 대부분 에피소드들은 안노와 각본가 사츠카와 아키오(薩川昭夫) 둘의 회의를 거쳐서 사츠카와가 초안을 작성한 후 안노가 수정하는 식이었다고 한다. 예컨데 마지막 사도 타브리스의 인간 이름인 '나기사 카오루'라는 이름은 사츠카와가 만든 것이다. 안노는 그저 '아야나미'(파도)라는 이름에 대조되는 이름을 요구했을 뿐이라고. 이에 사츠카와는 아야나미와 대비를 이루는 뜻을 가진 나기사(파도)라는 성을 붙이고, 이에 더해 사도라는 뜻과 더불어 '마지막'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카오루'를 이름으로 붙였다고 한다.

6. 연출 특징[편집]

6.1. 저예산을 티내지 않는 연출[편집]

에바를 보면 반복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장면만 고퀄로 제작해놓고 그 외의 부분은 화면을 얼굴로 채우고 입만 움직인다거나, 정지 화면에 배경만 작고 조용히 움직인다거나, 순간 스쳐가는 컷인 형식으로 땜빵해 놓은 경우가 많다. 화면과 화면 사이를 이어주는 움직임이 필요한 장면에선 몽타주 기법으로 순식간에 다른 장면으로 전환을 해서 움직임을 묘사하지 않는다. 동화를 최대한 아끼는 데자키 오사무 이쿠하라 쿠니히코 식 연출법을 사용했다. 애니메이션의 제작비는 작화 매수에 비례하므로 이렇게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제작비를 아낄 수 있다. 에반게리온은 대신 이렇게 아낀 컷수를 액션 신에 몰아줘서 액션 신에서는 OVA에 준하는 작화 매수를 사용했으며 움직임이 적은 장면의 원화의 질을 올렸다. 그러니까 클라이막스 1분에 몰아주는 애니메이션이다. 안노는 이쿠하라 쿠니히코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에서 평상시에는 정지샷으로 다 떼우다가 시덥잖은 장면과 명장면에 풀프레임을 써버리는 것을 보고 로봇 애니메이션에도 저런 걸 해보면 좋겠다는 구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명 로봇 애니메이션 판 세일러 문.[21]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원화의 질이 높고 액션 신은 고퀄이라 이런 수법이 사용됐는지도 눈치채기 힘들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연출 형식이 가이낙스와 에바를 대표하는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지기도 했고, 실제로 좋은 연출로 극복하여 찬사를 받은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 이카리 겐도 특유의 깍지 낀 손으로 인중을 받치는 포즈. 말하는 장면에서 움직이는 입을 보여주지 않고 동화를 줄였으며 남과 단절된 캐릭터의 성격도 연출했다.
  • 아스카와 레이의 엘리베이터 장면. 정지 화면에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효과음만 나오기 때문에 TV를 통해 본방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던 시청자들 중에는 방송 사고로 생각한 경우도 있었을 정도이다. 역시 레이와 아스카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잘 연출했으며 화면의 움직임은 없지만 효과음 때문에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 전설의 에반게리온 초호기가 나기사 카오루를 1분가량 붙잡고 있는 장면. 배경에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이 흐르며 나기사 카오루를 죽이고 싶지 않았지만 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카리 신지의 고뇌를 간접적으로, 역설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표현했으며 그동안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대량의 컷을 절약할 수 있었다.
  • 명조체 자막으로 화면 전체가 점철된 연출은 에바에서 많이 사용하여 이제는 안노 히데아키가 참여하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쓰이게 되어 안노의 색채를 잘 드러내게 된다. 스튜디오 카라 홈페이지도 명조체 기반의 서체를 사용하여 나타내고 있다. 작중에 사용된 명조체 폰트는 일본 폰트제작사 폰트웍스의 마티스-EB와 마티스-UB이다. 에반게리온 대히트 이후 이 폰트들은 "에바폰트"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해졌으며, 지금도 인기폰트로서 일본에서 애용되고 있다. 폰트에 일가견이 있는 동시에 애니메이션에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기에 한국에서도 역시 구하려는 사람이 종종 있지만, 이 폰트는 단 한번도 무료로 공개, 배포된 적이 없으며 현재까지도 단일 폰트로서는 꽤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 이 폰트를 구하려면 신용카드를 이용한 해외구매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후반 일정 관리에 완전히 실패한 것은 도저히 변명할 여지가 없다. 19화 이후 이러한 연출은 극에 달해 아라엘 아르미사엘전을 방영판으로 보면 사도 이외에는 화면 상에 거의 움직이는 물체 자체가 없는 지경이다. 이것은 고의적인 연출이 아니라 일정 파탄으로 인한 작붕의 일종이다. 결국 22, 23화는 추후 비디오/DVD판을 낼 때 다시 새로 만들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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